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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피코 (5)
엘리의 정원

오늘, 피코가 산책 중 어떤 집 앞에 묽은 변을 쌌다.최선을 다해 치웠지만, 아스팔트 틈 사이에 남은 자국은 끝내 지워지지 않았다.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정말 미안했고, 민망했고, 어쩐지 수치스러웠다. 그런데 문득, 피코는 언제나 자기표현에 거리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마킹이든, 짖음이든, 피코는 자기를 숨기지 않는다. 나는?나를 감추기 위해 늘 노력하며 지냈던 것은 아닐까.보이지 않게 치우고, 없던 일로 만들고,수치심이라는 이름 아래 덮어두고 있었던 것들. 오늘은 피코를 통해‘표현’과 ‘수치’ 사이에 놓인 나 자신을 조용히 바라보게 되었다. 나도 피코처럼 조금은 더 솔직해져 볼까?

피코는 세 살 때 저에게 왔어요. 추운 어느 겨울날, 앙상한 몸으로 바깥에 묶여 있는 점박이 작은 강아지, 피코를 처음 보았을 때, 이 아이를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어요.하지만 그때 저는 혼자 살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잘 돌볼 수 있을지 많은 걱정이 되었어요.‘이 아이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길 텐데…’‘지금처럼 일이 바쁜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게다가 그곳은 아주 작은 소도시여서, 동물병원조차 없는 환경이었어요.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코의 슬픈 눈망울이 계속 아른거려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마치 '나를 데려가줘요.' 하고 속삭이는 것 같았거든요.결국, 저는 피코를 데려오기로 결심했어요. 아직도 선명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어요.현관문 앞에서 키패드를 누르고 문을 ..

안녕하세요^^ 오늘은 산나물을 사러 아빠랑 장을 보러 갔어요. 가는 길에 꽃비가 내리더라고요. 팔을 번쩍 들어 손을 쫙 편 채 꽃잎이 내려오기를 기다렸어요. 그리고 정말, 꽃잎 하나가 조용히 제 손에 내려앉았어요. 그 순간 마치 누군가가 “이 순간을 받아요” 하고 말없이 건네준 선물 같았어요. 너무 기쁘고 놀라워서, 뛸 듯이 아빠에게 자랑했지요.그런데 아빠는 민망했던지 끝내 외면하시더라고요. 앞을 걷던 큰 헤드폰을 낀 남학생도 그랬어요. 꽃비를 카메라에 담으려 애쓰다가 저희가 다가오는 걸 눈치채곤 멋쩍은 듯 빠르게 걸음을 옮겼어요. 사람들은 왜 이렇게 예쁜 순간을 자연스럽게 기뻐하기 어려운 걸까요? 사실 얼마 전까지 저도 그랬으니까요. 받아도 되는지, 좋아해도 되는지 마음속에서 자꾸 망설이게 되는 그런 ..

요즘은 일을 쉬고 있어서,시간에 쫓기지 않고아무런 걱정 없이 산책을 할 수 있는 날들이 많아졌다. 사진을 찍고 싶을 때면 꼭 피코가 줄을 잡아끈다.결국 렌즈 너머보다는그냥 눈에 오래 담아두기로 했다. 그리고 한참을 가만히 바라봤다.바람도 멈춘 듯한 순간이었다.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따스하게 쏟아지고,꽃잎들은 미세하게 흔들리며 빛을 발하고 있었다. 민들레와 목련, 벚꽃까지.바닥과 나무 위, 하늘 아래에서저마다의 방식으로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 장면을 마주하며 문득,‘이번엔 또 어떤 존재가 나에게 다가올까’기대하는 마음이 피어났다. 그 순간,나는 마치다른 차원에 발을 디딘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이런 경험을‘환상적’이라고 부르는 걸까. 생각해 보면,나는 그동안 이런 아름다움을 모르고 살았다. 아마도 그..

오늘은 피코를 씻겼다. 산책을 마치고 나면 늘 하던 일이지만, 오늘은 유독 마음이 묘했다.피코는 아토피가 심한 편이라 일주일에 두 번은 꼭 입욕을 시킨다. 입욕소금과 에센셜오일을 섞어 따뜻하게 담그는 게 피부에 가장 좋다는 걸, 우리는 함께 겪으며 알게 되었다.그런데 가끔은 너무 힘들다. 허리는 아프고, 배도 고프고, 내가 자꾸만 조금씩 소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너무 희생하고 있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그러다 우연히 본 영상 하나. “당신의 강아지가 당신의 병을 가져갈 수 있다.” 그 말이 이상하게 가슴에 박혔다.https://www.youtube.com/shorts/8ONib69lhCM?feature=share당신의 강아지가 당신의 병을 가져갈 수 있다💦😭 "Your dog c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