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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의 정원
피코의 아기 시절이 궁금해 본문
피코는 세 살 때 저에게 왔어요. 추운 어느 겨울날, 앙상한 몸으로 바깥에 묶여 있는 점박이 작은 강아지, 피코를 처음 보았을 때, 이 아이를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어요.
하지만 그때 저는 혼자 살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잘 돌볼 수 있을지 많은 걱정이 되었어요.
‘이 아이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길 텐데…’
‘지금처럼 일이 바쁜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게다가 그곳은 아주 작은 소도시여서, 동물병원조차 없는 환경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코의 슬픈 눈망울이 계속 아른거려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마치 '나를 데려가줘요.' 하고 속삭이는 것 같았거든요.
결국, 저는 피코를 데려오기로 결심했어요. 아직도 선명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어요.
현관문 앞에서 키패드를 누르고 문을 열었을 때 피코는 마치 원래 자기 집이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들어섰어요.
그때의 모습은 지금도 제 마음속에 사진처럼 남아있답니다.
오늘 아침, 피코가 저를 조용히 바라보는 그 눈빛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피코의 아기 시절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태어나자마자는, 한 살 때는, 두 살 때는 얼마나 귀여웠을까?’
‘피코의 엄마와 아빠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 모든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이 괜스레 아쉬워지고, 속상한 마음이 들었어요.
피코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다 문득, 얼마 전 명상 중 보았던 전생의 장면이 스쳐 지나갔어요. 전생에서 저는 마이클이라는 이름의 왕이었고, 피코는 저의 말이었어요.
크고 용맹했던 갈색의 말. 저의 유일한 친구였어요.
그 장면을 보았을 때 이유도 모른 채 눈물이 흘러내렸어요.
아마도… 피코를 지켜내지 못했던 기억이 남아 있었던 걸까요. 그래서 이번 생에서는 제가 피코를 돌보는 여정으로 다시 만났는지도 몰라요.
오늘따라 유독, 피코의 아기 시절을 꺼내보고 싶어 졌어요.
함께하지 못한 그 시간들을 상상하며,
피코의 숨결이 처음 이 세상에 닿았을 그 순간을 마음속으로 그려봅니다.
전생이라는 이름의 기억 속에서,
피코는 저의 친구이자 동료였고,
지금은 다시 제 곁에 와 저를 지켜주는 존재가 되었어요.
우리가 사는 이 삶은 얼마나 신비롭고 깊은 이야기로 엮여 있는 걸까요?
아마도 우리 모두는
잊고 지냈던 사랑을
이런 방식으로,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닐까요?
잊고 지냈던 사랑을 다시 만나는 중이에요.
엘리의 정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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