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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의 정원
Unexpected gift 본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산나물을 사러 아빠랑 장을 보러 갔어요. 가는 길에 꽃비가 내리더라고요. 팔을 번쩍 들어 손을 쫙 편 채 꽃잎이 내려오기를 기다렸어요. 그리고 정말, 꽃잎 하나가 조용히 제 손에 내려앉았어요. 그 순간 마치 누군가가 “이 순간을 받아요” 하고 말없이 건네준 선물 같았어요. 너무 기쁘고 놀라워서, 뛸 듯이 아빠에게 자랑했지요.
그런데 아빠는 민망했던지 끝내 외면하시더라고요. 앞을 걷던 큰 헤드폰을 낀 남학생도 그랬어요. 꽃비를 카메라에 담으려 애쓰다가 저희가 다가오는 걸 눈치채곤 멋쩍은 듯 빠르게 걸음을 옮겼어요. 사람들은 왜 이렇게 예쁜 순간을 자연스럽게 기뻐하기 어려운 걸까요? 사실 얼마 전까지 저도 그랬으니까요. 받아도 되는지, 좋아해도 되는지 마음속에서 자꾸 망설이게 되는 그런 순간들.
오후에는 피코와 산책을 나섰어요. 출발하자마자 2222번 차량번호가 눈에 들어왔고, 조금 걷다 보니 8888번 차량이 지나갔어요. 그리고 집에 들어올 즈음, 7777번 차가 쌩 지나가더라고요. 그냥 숫자일 수도 있지만 왠지 그 순간, “지금 잘 가고 있어요” “곧 도착해요” “받을 준비가 되었어요” 하고 응원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나는 지금, 받을 준비가 되었을까? 무언가 행운이 다가온다면 그걸 불안이 아니라 기쁨으로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오늘, 꽃잎이 손에 내려앉았던 그 순간부터 하루가 내게 조용히 말해주었어요.
“당신은 이제 받을 준비가 되었어요.”
그래요. 저도 이제 말하려고요.
“나, 받을게요.”
기쁨도, 사랑도, 기회도, 내게 오는 모든 선물들을요. 그리고 그것들을 나누겠습니다.
🌸 Unexpected gift
예고 없이 찾아온 선물 같은 하루가 당신에게 찾아오기를.
엘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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