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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의 정원
내가 건강해야 피코도 건강해 본문
오늘은 피코를 씻겼다.
산책을 마치고 나면 늘 하던 일이지만, 오늘은 유독 마음이 묘했다.
피코는 아토피가 심한 편이라 일주일에 두 번은 꼭 입욕을 시킨다.
입욕소금과 에센셜오일을 섞어 따뜻하게 담그는 게 피부에 가장 좋다는 걸,
우리는 함께 겪으며 알게 되었다.
그런데 가끔은 너무 힘들다. 허리는 아프고, 배도 고프고,
내가 자꾸만 조금씩 소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희생하고 있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
그러다 우연히 본 영상 하나. “당신의 강아지가 당신의 병을 가져갈 수 있다.” 그 말이 이상하게 가슴에 박혔다.
https://www.youtube.com/shorts/8ONib69lhCM?feature=share
"Your dog can take your illness.(당신의 강아지가 당신의 병을 가져갈 수 있어요)"
"강아지는 가족의 좋지 않은 에너지를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피코가 아팠던 시간과 내가 무너졌던 시간이 겹쳐 떠올랐다. 우린 정말, 그렇게 연결되어 있었던 걸까.
피코를 씻기는 일이, 결국 나를 씻어내는 일이었을지도.
피코를 사랑하는 일이, 내 안에 웅크려 있던 나를 꺼내 안아주는 일이었을지도.
오늘따라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서로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었다.
사랑해, 피코. 고마워, 함께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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