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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의 정원

안녕하세요^^ 오늘은 산나물을 사러 아빠랑 장을 보러 갔어요. 가는 길에 꽃비가 내리더라고요. 팔을 번쩍 들어 손을 쫙 편 채 꽃잎이 내려오기를 기다렸어요. 그리고 정말, 꽃잎 하나가 조용히 제 손에 내려앉았어요. 그 순간 마치 누군가가 “이 순간을 받아요” 하고 말없이 건네준 선물 같았어요. 너무 기쁘고 놀라워서, 뛸 듯이 아빠에게 자랑했지요.그런데 아빠는 민망했던지 끝내 외면하시더라고요. 앞을 걷던 큰 헤드폰을 낀 남학생도 그랬어요. 꽃비를 카메라에 담으려 애쓰다가 저희가 다가오는 걸 눈치채곤 멋쩍은 듯 빠르게 걸음을 옮겼어요. 사람들은 왜 이렇게 예쁜 순간을 자연스럽게 기뻐하기 어려운 걸까요? 사실 얼마 전까지 저도 그랬으니까요. 받아도 되는지, 좋아해도 되는지 마음속에서 자꾸 망설이게 되는 그런 ..
씨앗의 비행🍃
2025. 4. 12. 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