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1 #1 강아지의 차원, 나의 차원 강아지랑 오늘 산책을 하는데, 전봇대에 다른 강아지 오줌 냄새를 맡고 그 위에 자기 오줌을 덮는 것에만 온통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답답함이 올라왔다. 바람도 좋고, 하늘도 예쁘고, 가슴을 활짝 열고 빠른 걸음으로 그 모든 걸 느끼고 싶었다. 그런데 문득 이게 강아지의 차원이구나 싶었다. 강아지의 차원. 다른 것엔 관심을 둘 새도 없이, 길 위의 냄새에만 온통 집중하는 그 모습에서 강아지의 차원을 보았다. 차원을상승한다는 건, 나를 보고 세상을 보고 그리고 세상 너머로 다른 게 있다는 걸 인지하는 것이 아닐까. 2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나를 보지 못했다. 그냥 내 앞에 놓인 길 위를 걸어갔다. 그 길이 없어질세라 열심히 그 길만 봤다. 그게 그때의 나의 차원. 열심히 산다는 건, 나를 믿지 못하는 것.. 2024. 10.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