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의 정원에 오신 걸 환영해요
이곳은 제가 다시 자신을 만나고, 삶의 진짜 장면을 살아가기 위해 만든 내면의 정원이자, 당신과 함께 숨을 고르며 걸어갈 수 있는 공간이에요.
그 여정의 시작을, 이 글로 대신할게요.
십여 년간, 사람과 예술, 공동체를 잇는 기획자의 삶을 살아왔어요.
공공기관과 문화재단에서 축제, 전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저는 늘 ‘무대 뒤에서 서사를 만드는 사람’이었어요.
타인의 감정과 흐름을 조율하고,
삶의 장면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일을 했지만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나의 장면을 살아본 적이 있었던가?”
그 질문은 조용히, 그러나 아주 깊이 제 안에 남았고
그로부터 또 다른 여정이 시작되었어요.
저는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솔직한 내면을 기록하고,
그 안에 숨어 있던 감정의 진실과 회복의 씨앗을
조심스럽게 심어보았어요.
2024년, 『수요일의 하품』이라는 공동 저서에
〈고래〉를 포함한 열 편의 단편을 실었어요.
그 작업을 통해 저는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나의 어둠에 빛을 비춰,
독자의 그림자에도 불을 밝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지금 저는 글을 통해
제 안에 숨어 있던 세계와 다시 만나고 있어요.
그 세계에는
외면했던 감정들이,
잊고 지내던 존재들이,
그리고 이제야 이름을 얻은
저만의 정원 — 엘리의 정원이 있어요.
엘리의 정원은
숨어 있던 감정과 이야기들을
조용히 꺼내는 공간이자,
내 영혼의 진짜 꿈이 자라나는 공간이에요.
감정의 진실을 만나고,
회복의 씨앗을 조용히 심었어요.
상처였던 기억들이
조용히 흙이 되어준 그 토양 위에서
아주 오래전,
내가 진짜로 원했지만
감히 말하지 못했던 꿈 하나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기 시작했어요.
나만의 언어로 말하고,
진짜 감정이 흐르는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누군가와 함께 진짜가 되어가는 삶.
저는 지금,
그 꿈이 자라는 정원 안에 있어요.
진심이 진심을 흔들 때,
그 울림은 어느샌가
당신의 마음에도 조용히 닿게 되겠죠.
그리고 언젠가
당신도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게 될지도 몰라요.
나는, 나의 장면을 살아본 적이 있었던가.
엘리의 정원에서 날아간 하나의 씨앗이
당신 마음에 내려앉아
또 다른 정원이 피어나고,
그 안에 잠들어 있던 꿈들이
하나 둘,
만개한 꽃들처럼
세상을 물들일 수 있기를.
